배터리 부풀어 고장난 2013년식 맥북 프로, 서버로 부활하다
오래된 맥북, 부풀어 오른 배터리를 제거했습니다.
맥북 프로 13인치 2013년식은 간단한 홈서버로 구동되고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하판이 튀어나오고, 트랙패드가 제대로 눌리지 않으며, 심지어 스피커까지 고장 나는 등 상태가 심각해졌습니다. 처음에는 이제 그만 보내줄까도 생각했지만, 문득 배터리를 제거하고 서버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배터리 제거와 스피커 교체
먼저 하판을 열고 배터리 케이블을 분리한 후, 양면테이프를 떼어내 배터리를 완전히 제거했습니다. 오래된 배터리를 떼어내니 하판은 다시 평평해졌습니다. 그다음으로 문제가 된 스피커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입해 교체 작업도 완료했습니다. 스피커 없이 전원이 들어올지 의문이었지만, 맥세이프를 연결하니 다행히 전원이 정상적으로 켜졌습니다.
배터리 없는 맥북의 성능 문제
하지만 배터리를 제거한 맥북은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시스템 자체에서 CPU 클럭 속도를 절반 수준으로 제한해버린 것입니다. 이는 macOS가 배터리가 없는 상태를 비정상적인 환경으로 간주하고, 하드웨어 보호 차원에서 성능을 낮춘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일반적인 작업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느려졌습니다.
레딧에서 찾은 해결책: OpenCore Legacy Patcher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던 중 레딧에서 다양한 해결책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방법은 Xcode로 빌드를 해야 하는 등 복잡한 과정을 요구해 따라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OpenCore Legacy Patcher(OCLP)를 사용하면 "Disable Firmware Throttling" 기능을 통해 하드웨어 제한을 우회할 수 있다는 정보를 찾았습니다.
OCLP는 구형 디바이스에 최신 macOS를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툴로, 단순히 성능 제한 해제뿐만 아니라 최신 운영체제 설치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macOS 세콰이어 설치와 성능 복구
OpenCore Legacy Patcher를 설치한 후, "Disable Firmware Throttling" 옵션을 활성화했습니다. 이 설정 덕분에 CPU 클럭 속도가 정상으로 복구되었고, 맥북은 원래의 성능을 되찾았습니다. 더불어 OCLP를 통해 최신 macOS인 macOS 세콰이어의 최신버전까지 업데이트 할 수 있었습니다. 구형 디바이스임에도 불구하고 세콰이어 OS는 놀랍도록 안정적으로 작동했습니다. (현재 이 블로그도 구형 맥북으로 작성 중입니다.)
루트 패치 문제와 구버전 롤백
물론 모든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닙니다. 최신 버전의 OpenCore Legacy Patcher로 루트 패치를 적용했을 때, 시스템이 무한 로딩에 걸리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OCLP의 구버전으로 롤백하여 다시 설정했고, 이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결론: 유선 서버로 재탄생한 맥북
이제 배터리를 제거한 2013년식 맥북 프로는 유선으로만 작동하지만, 완벽히 활용 가능한 상태로 부활했습니다. OpenCore Legacy Patcher 덕분에 최신 macOS와 원래의 성능을 되찾았고, 서버나 간단한 작업용 기기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도 오래된 맥북이나 배터리가 고장 난 디바이스를 가지고 있다면, 배터리를 제거하고 OpenCore Legacy Patcher를 활용해보세요. 단순히 폐기하기엔 아까운 기기가 새로운 생명을 얻을지도 모릅니다! 혹시몰라 동 사양을 당근마켓에 검색해보니 십만원 초반대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십만원 초반대에 최신 맥os 설치가(억지로) 가능한 i5, SSD, 8G Ram 기기라면 충분한 매리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