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론즈(Bronze) 바이닐 3종 구매 후기: East Shore, Aquarium, Skyline
브론즈 음악과의 만남
Bronze는 8Balltown 소속으로 80년대의 사운드를 활용해 한국식 AOR을 현대적인 감성으로 만들어내 주목받는 한국의 프로듀서입니다. 그의 첫 정규앨범 East Shore부터 Aquarium, 그리고 Skyline까지 이어지는 트릴로지는 마치 커다란 세계관 속에서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감상하게 해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특히 재규어 중사(SFC.JGR)와의 협업 트랙들을 유난히 좋아하는데요 둘의 콜라보는 그의 음악 세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저는 브론즈의 세 앨범을 너무 좋아하기에 발매 시마다 주문을 해, 운 좋게 이 세 앨범의 바이닐을 모두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각각의 앨범은 독특한 사운드와 매력적인 커버 아트워크로 소장 가치가 충분합니다. 이제 각 앨범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과 그 특징을 소개하며, 바이닐을 소장하게 된 기쁨을 나눠보겠습니다.
East Shore
브론즈의 첫 정규앨범 East Shore는 2019년에 발매되었으며, 일본 쇼와 시대 말기의 도시적이고 희망찬 분위기를 담고 있습니다. 나가이 히로시(Hiroshi Nagai)의 일러스트 커버는 앨범의 청량한 사운드와 완벽히 어우러지며, 여름 해변에 있는 듯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Seaside"입니다. 이 곡은 재규어 중사와 Mogwaa가 함께 참여했으며, 바닷가에 앉아 바다를 보며 가라 앉는듯 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브론즈 특유의 레트로 신스 사운드와 기타 리프가 조화를 이루며, 듣는 이에게 묘한 감성을 전달합니다.
Aquarium
2020년에 발매된 두 번째 정규앨범 Aquarium은 물속에서 유영하는 듯한 고요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습니다. 전작보다 더 세련된 사운드와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협업으로 완성된 이 앨범은 브론즈 음악 세계의 확장을 보여줍니다.
이 앨범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Pluto"입니다. 재규어 중사와 후디가 참여한 이 곡은 부드러운 멜로디와 감미로운 보컬이 돋보입니다. 특히 재규어 중사의 파트는 곡에 활력을 더하며, 별에서 떨어진 소행성처럼 독특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Skyline
2022년에 발매된 세 번째 정규앨범 Skyline은 도시를 배경으로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전작들보다 더 어쿠스틱한 사운드를 지향하며, 긴 여행 끝에 도착한 도시 속 풍경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이 앨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곡은 "Smooth Flight"입니다. Atsuko Hiyajo가 참여한 이 트랙은 항공기 소음과 함께 부드러운 멜로디와 편안한 보컬로 진행되는데요. 해외 여행을 출발하거나 비행 중 잠을 청할 때 무한으로 반복해 들은 경험이 있어 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브론즈 특유의 따뜻하고 빈티지한 톤이 돋보이며, 듣는 순간 새로운 시작이 기대되며 편안한 마음이 들게 합니다.
바이닐 소장의 기쁨
브론즈의 세 앨범은 음악 앨범의 컬렉션을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느껴집니다. 나가이 히로시가 작업한 커버 아트워크는 각 앨범의 테마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바이닐로 소장했을 때 더욱 특별함을 줍니다. 특히 바이닐 특유의 따뜻하고 깊이 있는 음질은 디지털 음원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바이닐을 꺼내 턴테이블에 올리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작은 의식 같은 경험은 그의 음악과 더욱 깊이 연결되는 느낌을 줍니다. 여러분도 기회가 된다면 꼭 바이닐로 그의 음악을 경험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브론즈의 음악은 과거를 추억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새롭게 탄생시킨 독창적인 음악 들입니다. 제게 있어 이 세 장의 바이닐은 앞으로도 오랜 시간 동안 반복해 듣게될 보물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