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겟 디스플레이 모드, 구형 iMac을 외장 모니터로 활용하기
구형 iMac, 외장 모니터로 쓸 수 있다?
최근 당근마켓에서 합리적인 가격의 구형 iMac 매물을 발견하고, "이걸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 끝에 타겟 디스플레이 모드(Target Display Mode)를 테스트해봤습니다. 타겟 디스플레이 모드는 2011년부터 2014년 사이에 출시된 iMac 모델을 외장 모니터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인데요. 생각보다 구동 조건이 까다로워 한 번 정리해보았습니다.
타겟 디스플레이 모드의 조건
타겟 디스플레이 모드를 사용하려면 다음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 타겟 iMac: 2011~2014년식 썬더볼트 포트를 보유한 iMac (21.5인치 또는 27인치), macOS 하이시에라 이하 설치
- 호스트 Mac: 인텔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Mac (예: MacBook Pro 2018, iMac 2019), macOS 카탈리나 이상도 가능
- 연결 케이블: 썬더볼트2 to 썬더볼트2 또는 썬더볼트2 to USB-C(썬더볼트3) 어댑터
- 모드 트리거: 애플 키보드의 Command-F2 키 (타사 키보드는 동작하지 않을 가능성 높음)
참고로 M1-M4 칩 기반의 Apple Silicon 맥에서는 타겟 디스플레이 모드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상세 내용은 애플 공식 홈페이지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테스트 과정과 결과
첫 번째 테스트: iMac 2011과 MacBook Pro 2018 연결
먼저 iMac 2011 mid (21.5인치, 하이시에라)와 MacBook Pro 13 터치바 2018 (몬터레이)을 연결했습니다. 준비물은 썬더볼트2 to 썬더볼트2 케이블과 애플 키보드였습니다. Command-F2를 눌러 타겟 디스플레이 모드를 활성화했는데, 처음에는 한 번에 연결되지 않아 두세 번 시도 후 성공했습니다.
연결 후에는 iMac 화면이 외장 모니터처럼 작동했고, 사운드도 정상적으로 출력되었습니다. 동일 사용자 계정으로 로그인하지 않아도 문제없이 작동했습니다.
두 번째 테스트: iMac 5K와의 연결
이번에는 iMac 5K (2019, 몬터레이)와 연결해봤습니다. 사용자 계정이 서로 다른 상태에서도 타겟 디스플레이 모드는 정상적으로 작동했지만, 애플 키보드가 아닌 타사 키보드로는 Command-F2 입력이 실패했습니다. 애플 키보드를 사용하니 바로 성공했어요.
추가 테스트와 느낀 점
이후 iMac 2011 mid (27인치) 모델을 추가로 구매해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화면 크기가 커지니 작업 환경이 훨씬 쾌적해졌습니다. 물론 해상도 차이는 여전히 존재했지만, 가독성 면에서는 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다만 구형 iMac은 두께가 상당히 두껍고 무게도 꽤 나가서 이동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저렴한 가격에 Apple 디자인의 외장 모니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타겟 디스플레이 모드는 구형 iMac을 외장 모니터로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인텔 맥을 사용하는 분들에게는 저렴한 비용(21.5인치 기준 10만원 선, 27인치 기준 20만원 선)으로 보조 모니터를 추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예요. 다만 M1/M2 맥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점과 구동 조건이 까다롭다는 점은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화질이 최신 모니터에 비할 것은 아니지만 외관이 멋지고 다른 맥 기기와의 조합도 좋은 편입니다. (다만 전기요금이 무섭게 나오긴 하더라구요)
여러분도 구형 iMac을 활용해보고 싶다면 당근마켓에서 적당한 매물을 찾아보세요!